한인, FBI 샌디에이고 지부 서열 2위에
한인을 포함해 아시아계 연방수사국(FBI) 요원들이 나란히 요직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. 18일 FOX5뉴스는 FBI 샌디에이고 지부장(special agent in charge·SAC.사진)으로 중국계 미국인 3세인 스테이시 모이가 임명됐다고 보도했다. 또 이곳의 서열 2위는 한인 존 김 부지부장으로 알려졌다. 지난 2007년 9월 FBI에 투신한 김 부지부장은 워싱턴DC와 라스베가스 등 국내 지부와 인도네시아 등 해외 지부를 거쳐 지난해 3월 샌디에이고 부지부장에 임명됐다. 김 부지부장은 “한인으로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은 정말 놀라운 순간이자 자랑스러운 순간이다”고 전했다. 이번에 임명된 모이 신임 지부장은 전국에 있는 FBI 지부 중 유일한 아시안 지부장으로 알려졌다. 샌디에이고에서 자란 모이 지부장은 FBI 지명수배자 상위 10명 중 1명을 검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, ‘믹 드롭’과 ‘트로이 실드’ 등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작전들을 이끌어 주목을 받았다. 그러나 지금의 성공과 달리 그는 어린 시절 자신의 민족성보다는 미국인들과 동화되기 원하면서 방황하기도 했다고 전했다. 그는 “가장 어렵고 지독한 곳들에서 근무했다”며 “그것은 아마 내 안에 있는 불만들 때문일 수도 있다. 나는 충분히 훌륭하지 않다고 생각했고, 어떻게 내 가치를 증명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속해있다는 것을 증명할지 고민했다”고 말했다. 모이 지부장은 지난 1998년 해군 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수상전(surface warfare) 및 해군 특수전에서 복무했으며 이후 2004년 FBI에 투신해 특수요원과 특수기동대(SWAT) 팀원으로 근무했다. 샌디에이고 지부장으로 임명되기 전에는 워싱턴DC와 샌프란시스코 지부에서 간부급 직책을 맡았다. 매체에 따르면 작년 기준 FBI 특수요원 중 아태계는 약 3%에 불과하다. 모이 지부장은 “우리는 이보다 더 나을 수 있다”며 “우리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는 채용. 많은 사람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”고 전했다. FBI에 따르면 2020년 코로나19팬데믹 동안 반아시안 증오범죄는 전년도보다 77% 증가했다. 모이 지부장은 “아시안 커뮤니티 한 구성원으로서, 아시안 아이를 가진 부모로서 아시안 커뮤니티를 향한 증오범죄보다 더 중요하고 열정을 가질 문제는 없다”고 강조하면서 “최대한으로 내가 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”고 포부를 전했다. 장수아 jang.suah@koreadaily.com샌디에이고 아시아계 샌디에이고 지부장 아시안 지부장 모이 지부장